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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렌버그 쉬라즈 와인(with 양갈비)
    wine 2018. 12. 30. 17:40

    와인명 : 다렌버그 스텀프 점프 쉬라즈(d’Arenberg stamp jump shiraz 2016)

    (다렌버그 와이너리(포도밭)가 쉬라즈 포도로 만든 와인)


    구입처 : 롯데백화점


    구입가 : 2만 원(정상가는 5만 원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거품인 듯 보인다. 마트에서 만 원대로 구입했다는 후기도 있다)


    마리아주 : 온면, 양갈비


    알콜 도수 : 14.2




    : 남호주(South Australia)는 쉬라즈 생산지로 유명하다.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쉬라즈 포도원들이 있다.

    (밸리와 베일은 그냥 계곡이나 골짜기를 의미한다. 높은 곳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이용하여 포도를 재배한다.)


     그 중 이 와인은 멕라렌 베일의 다렌버그 와이너리에서 양조한 쉬라즈 포도를 사용한 와인이다. 

     (참고로, 쉬라즈는 처음 시음해 보는 것이다)

     

    신대륙 호주 와인답게 스크류캡으로 열기가 편했다. 오픈 후 5분 정도 놔뒀다가, 향이 궁금해져서 조금 따른 후 스월링(swirling-와인잔 돌리기)을 시전 했다.


     

     색은 전형적인 영롱한 와인 빛을 띄었으며, 조금 검붉은 느낌이 강했다. 향은 블랙베리의 향이 났다.(맛보다 향이 좋았던 듯)

     

     첫 어택에서 단 맛은 거의 없었고, 과실향이 맴돌았다. 그러다 입천장에서는 약간 가죽향이 났다. 약간 구릿한 느낌? 별로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다. 이것이 쉬라즈만의 풍미라면 쉬라즈 100%와인은 다시는 마시지 않을 듯하다.

     

     피니시 부분에는 스파이시한 느낌이 들며, 향 없는 후추가 걸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끝 맛은 조금 썼다.


     전체적으로 시작 - 블렉베리/과실, 중간 가죽향, 스파이시, 쓴맛이었다.

     

     그런데 이 맛들이 어우러져 있다기 보다는, 시작-중간-끝이 명확히 나뉘는 느낌이 들었다. 각자의 맛을 자랑이라도 하듯 아우성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누군가 쉬라즈를 카우보이혹은 검투사에 비유한 것을 봤는데,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마셔보니 느껴볼 수 있었다.

     

    안주는 온면(국물에 후추향이 짙은)과 양갈비였다.

     

    보통 비슷한 맛의 강도나 유형끼리 페어링 하는 것이 와인과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스파이시한 온면 국물과 쉬라즈 와인을 곁들이니 너무 스파이시 했다. 공복에 국물과 와인부터 먹었더니 속이 조금 아플 정도의 느낌? 온면과의 마리아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반면 양갈비에 향신료를 곁들여 먹고 나서 와인을 마셨을 때는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그런데 쉬라즈가 양갈비+향신료와의 싸움에서 이길 정도로 풍미가 짙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양갈비와의 페어링은 나쁘지 않았지만, 쉬라즈는 안주와의 조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안주를 박살내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중 후반으로 가면서, 3잔 째 정도부터는 스파이시한 맛과 가죽향에 적응이 돼서 그런지, 과실향을 좀 더 차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산소 마찰로 과실향이 더 올라온 것일 수도 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개인적으론 10점 만점에 6점정도 주고 싶다. 아직 와인 초보인 사람들에겐 부드러운 와인이 더 매력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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