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럴(barrel)의 약어는 bbl일까?

 

 오일(oil)에 대해 공부하다가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오일의 단위를 의미하는 'barrel(베럴)'이 약어로 쓰일 경우 바로 'bbl'로 표기된다는 것.

 

 아니 'brl'만 됐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을텐데 대체 이유가 뭘까?

 

 

 

 1860년대 초, 원유생산이 시작됐을 당시에는 원유 보존용기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각자 다른 모양과 사이즈의 '베럴'통들에 저장됐다(맥주통, 물고기통 등등).

 

그러다가 1870년대 초에 이르러, 당시 산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던 42갤런(gallon)을

 1베럴로 하는 저장용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된다. 

 

왜 하필 42갤런이 1베럴이 됐을까? 본래 40갤런이 깔끔하긴 한데, 당시 통들을 나무로

 만들다보니, 운반 과정에서 증발되거나 조금씩 새어나가 없어지는 원유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넉넉하게 맞추기 위해 42갤런을 1베럴로 했다고.

 

그런데 이렇게 합의된 규격으로 석유(petroleum)를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통의 색이 하필

푸른색(blue)이었다. 따라서, 푸른 베럴통이 blue barrel이 되므로, 그 약어가 'bbl'이 된 것이다.  

 

 

<실제 사용됐던 푸른색 베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