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타트업과 회의
    스타트업(start-up) 2018. 7. 3. 11:54

     

     스타트업을 하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당신은 대학생 시절 팀과제를 수행해본 일이 있는가? 운이 좋아 마음 맞는 사람과 팀이 꾸려진다 하더라도, 팀워크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겪어 봤을 것이다. 스타트업은 매일 매일이 팀플과제에 시달리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극혐)

     

     필자가 이런 느낌을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 바로 회의다. 처음엔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멋있고 어른이 된 것 같아 회의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거듭된 회의에 나와 팀원들은 점점 지쳐갔다. 이윽고 회의 자체를 두려워하는 느낌까지 받기 시작 하였다. 30분 룰, 발언시간 제한, 회의 전에 논의하고자 하는 리스트 정하고 관련된 내용만 하기 등 회의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여전히 마라톤 회의와, 짜증만 밀려나오고 있었다. 구성원 모두가 이미 그에 대한 열정을 잃은 것 같다. 구성원 모두가 힘든 회의라면, 도대체 그 회의는 무엇을 위한 회의 인가?

     

     효율적인 회의 만들기를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1. 누군가 브리핑을 할 때는 끝까지 듣고 질문하기

    2. 전체적인 내용과 관련 없는 기술적인 이야기(특정 분야)는 회의가 종료된 후에 해당 분야

       관련자들 끼리 이야기하기

    3. 자신의 주장만을 끝까지 고집하지 않기

    4. 감정이 올라와서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다면 휴식하기

     

     3, 4번은 특히 힘든 부분이다. 누구나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면 끊임없이 설득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분명한 로직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논리가 세상 모든 일을 해결해 주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설득에는 논리와 감정 둘 다 필요하다. 이미 마라톤 회의로 감정적으로 지쳐있는 동료들에게 아무리 완벽한 논리로 피력해본들, 시큰둥한 피드백만 돌아올 뿐이다. 결국 피력하던 사람도 감정이 상하게 되고, 아무런 진척 없이 서로 감정만 상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설득을 시키는 것도 좋지만, 당하는 것도 바람직한 결과라는 것이다. 논쟁의 승패보다 합의와 전체적인 일의 진척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다든지, 내가 논리적으로 밀려서 설득 당했다는 불안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따라서 항상 설득 당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로 논쟁에 임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회의 시간을 줄이는 팁은 다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해결이 된 문제는 간단하게 브리핑

    해결 중인 문제는 deep하게 브리핑

     

     해결된 문제까지 그 과정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가 없다. 잘 생각해보면 정말 의미 없는 시간낭비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이 엄청난 공을 들여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 해도, 동료들이 먼저 인정할 때까지 참는 것이 대의(大義)를 위한 길이다.

    소중한 시간을 정말 해결해야 할 문제에 더 쏟도록 하자.

    '스타트업(start-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트업과 리더  (0) 2018.08.09
    스타트업과 허세  (0) 2018.06.29
    스타트업과 발표  (0) 2018.06.28
    스타트업과 팀웍  (0) 2018.04.09
    스타트업과 고객의 소리  (0) 2017.05.2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