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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쏜애플(THORNAPPLE)-서울(Seoul) 가사 해석
    trivia 2021. 8. 9. 21:35

     

    https://www.youtube.com/watch?v=4H2G9NWVo3Q

    쏜애플(THORNEAPPLE)-서울(Seoul)

    *본 포스팅은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 포함돼 있습니다

     

     

     

     - 들어가기 전에..

     

     본 노래의 가사는 처음부터 은유적 표현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에 전체적 감정선을 알고 가야 한다. 

     

     

     

     정붙일 곳 없이 상처만 남은 서울 생활에 대해 화자의 슬픔을 표현한 곡

     

     

     

     

     

    세부적인 가사 해석은 다음과 같다.

     

     

     

    <가사> -----------------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바람이 몹시도 불었네

    --------------------------

    : 화자는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서보지만, 곧바로 차가운 서울을 맞이하게 된다.

     

    -> '지도에 없는 곳'이란 가사가 시작부터 뜬금 없이 나와 당황스럽다. 전체적 맥락을 봤을 때, '답답한 마음에  그저 집을 나서본 상황' 혹은 '화자가 상상했던 따스한 서울이란 공간은 존재하지 않음'을 암시할 수 있다. 

     

    -> '몹시 부는 바람'은 실제 기상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것일수 있지만, 화자가 느끼는 서울의 차가움과 험난함을 표현 것으로 해석된다.

     

     

    --------------------------

    그대론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

    : 화자는 서울의 차가움에 어딘가를 갈 용기가 나지 않게되고, 몇몇 타인과의 소통까지 단념하게 된다.

     

    ->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라는 표현은 맥락상으로 봤을 때, 물리적으로 자신의 다리를 자르거나, 다리(bridge)를 부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여기선 '심리적으로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잘랐다', 즉, 인간관계에 있어 더욱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화자의 마음 상태를 의미한다.

     

    -> 하지만, 다리를 모두 끊은 것은 아니므로, 아직은 관계에 대한 갈망과 여지는 남겨둔 것이라 할 수 있다.

     

     

     

    --------------------------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
    농담밖에 할 게 없었네

    --------------------------

    : 화자는 결국 누군가를 만나지만, 뭔가 무의식적으로 상대와 맞지 않음을 느끼고, 의미없는 대화(농담)만 주고 받는다. 

     

    -> '잠투정'은 인간이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말한다. 즉,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다르다'는 의미는 화자가 만난 상대가 내면 깊숙한 무의식의 영역부터(본질적으로) 본인과 뭔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이 나뒹구는
    거리에 내 몫은 없었네

    --------------------------

    : 거리에는 알 수 없는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자신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음을 깨닫는다.

     

    ->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을 보는 순간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의미 있는 '꽃'이 됐다.

     

    -> 이와 마찬가지로, 이 노래에서는, 거리에 사람은 많지만(이름들이 나뒹굼), 정작 자신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인 '나의 몫'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다.

    -> '노래'가 될 수 있는 '이름'은 결국 화자가 진심으로 애정을 줄 존재를 찾을 때에만 존재 가능한 것이다.

     

     

     

    --------------------------

    오래전에는 분명
    숲이었을 탑에 올라가
    매일 조금씩 모은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멀게 뿌렸어

    --------------------------

    : 화자는 답답한 마음에 높은 곳에 올라 자신의 슬픔을 혼자 표출한다.

     

    -> '오래전에는 분명 숲이었을': '숲'과 '탑'이 비유적으로 의미하는 것에 따라, 해당 가사는 다중적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숲'과 '탑'은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같다.

    -> 물리적 의미의 숲/탑 : 대부분 높은 (전망)탑이 세워진 자리는 숲(자연)을 훼손하고 인간이 건축물을 지은 것. 따라서 서울의 발전에 따른 도시적 차가움을 의미(화자가 느끼는).

    -> 공동체 의미의 숲/탑 : 사람들(나무)이 모여서 이룬 숲(공동체)에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없는 공간인 '탑'이 들어섬을 표현하여, 사람들과 단절된 공간을 암시. 

     

    ->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멀게 뿌렸어 : 굳이 슬픔을 '모래'와 같이 '한 줌'의 단위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아무리 집어서 뿌려보아도 깨끗하게 해소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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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여나 나를 찾진
    않을까 목을 길게 빼도
    아무런 연락도 안 오네

    --------------------------

    : 화자는 혹시나 누군가 나를 먼저 찾아, 이 외로운 마음을 해소시켜주지 않을까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음.

     

     

     

    --------------------------

    누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이불을 끌어올리네

    --------------------------

    : 화자는 결국 기다림을 단념하고 '다들 나처럼 이런 맘으로 살겠지' 하는 정신승리 쪽으로 가닥을 잡음.

     

    -> '이불을 끌어올리네': '이불'은 결국 화자와 세상의 소통을 막는 도구이자, 화자가 자신의 상처를 위로하는 도구다.

     

     

     

    --------------------------

    마음만 먹으면
    새까맣게 칠한 밤을 넘어서
    너를 만날 수 있는
    세계란 걸 알고 있지만
    그게 참 어려워

    --------------------------

    : 충분히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화자는 왠지 어려움을 느낌.

     

    -> '새까맣게 칠한 밤': 시간적으로 '밤'을 표현했을 수도, 화자의 어두운 내면을 의미할 수도 있다.

    -> '마음만 먹으면~있는 세계': 현실적으로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으로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지만,

        화자는 그것조차 할 의지가 없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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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없이 나를 스쳐 간
    어떤 이에게도 먼저
    손을 뻗어 준 적이 없네

    --------------------------

    : 결국 그 누구에게도 화자 본인이 먼저 다가가본 적이 없음을 고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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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결국 한 번도
    서로 체온을 나누며
    인사를 한 적이 없었네

    --------------------------

    : 그 누구와도 진심으로 소통한 적이 없음을 떠올림.

     

    -> '서로 체온을 나누며 인사': 체온은 '진심'을, '인사'는 소통을 의미한다고 보여짐.

     

     

     

    --------------------------

    우린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법만 배우다
    아무 데도 가지 못 한 채로
    이 도시에 갇혀버렸네

    --------------------------

    : 화자는 반복적으로 그 누구와도 진심으로 소통한 적이 없음을 떠올리며,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함.

     

    ->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법만 배움': '함께 운다'는 것은 결국 진심으로 상대와 공감하고 교류하는 것을 의미함. 또한 공감과 교류 없이 '도시'에 갇힌채, (서로 살기위해) 경쟁하고 미워하는 상황을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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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서울.. 서울.....(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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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자는 이 도시(서울)를 읖조리며 괴로운 마음을 울부짖음.

     

    -> 이 노래의 클라이막스. 그 동안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읖조리던 화자가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

        엄청난 밴드 사운드와 함께,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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