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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밴드(NATO-BAND)의 역사(The History of Nato Strap)trivia 2019. 8. 26. 12:25
‘나토(NATO)’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미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이 트렌디한 아이템은, 손목시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몇 만원짜리 저가 시계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로렉스 서브마리너(Rolex Submariners)’까지 다양한 시계에 사용된다.
물론 조금 민감한 사람들은 값비싼 시계에 겨우 몇 천원에서 몇 만원 밖에 하지 않는 나토시곗줄을 사용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토밴드만의 감성과 재미, 다양하고 신속한 시곗줄 교체는 매년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하는 큰 매력이다.
이미 나토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 NATO)의 플레그 먼저 ‘NATO’라는 이름의 어원부터 알아야 할 텐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에서 유래된 것이다. 역사물로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기구에 대해 최소한만 설명하면,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맺어진 동맹이다. 본래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에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암묵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튼, 이 ‘NATO’라는 것 산하에 동맹군이 존재하는데, 이를 간단히 ‘NATO군’이라 부른다. 바로 여기서 ‘나토밴드(NATO Strap)’라는 것이 명성을 얻게 된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73년, 영국 국방부 표준(British Ministry of Defence Standard)의 66-15으로부터 유래된다.
당시 영국군이 보급소에서 물품을 받아올 때 ‘G-1098’이라는 형식의 서류를 작성해야 했는데, 이를 줄여서 ‘G-10’이라 불렀다. 특별히 보급품 중 나일론 소재로 만든 시곗줄이 있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나토밴드의 시작이라는 것. 그래서 당시엔 ‘G-10 Strap’이라고 불리었고, 초기엔 군용품답게 폭 20mm 회색줄로 일괄 적용됐다.
그렇다면 왜 군대에서 시곗줄로 이 나일론 줄을 이용했을까? 나토밴드를 많이 착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토밴드는 시계 몸체를 통과한 후, 추가적인 버클에 다시 긴 쪽 줄을 통과시킨다.
견고한 나토밴드의 구조 이렇게 하면 시계 몸통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약할 수 있고, 한 쪽 줄이 끊어지거나 시계 몸통 연결 철사 부분이 파손되어도 시계가 손목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적 ‘이중 안전장치’덕분에 군에서 나일론 밴드형태의 시곗줄을 보급한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영국군은 ‘G-10 Strap’에 각 연대마다 명예로움을 나타내기 위해 줄무늬를 추가한다. 연대의 명성에 따라 특정 줄무늬의 밴드는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럼 ‘G-10 Strap’이 바로 오늘날 불리는 최초의 ‘NATO’밴드냐? 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사실 영국군이 보급품으로 나일론 시곗줄을 보급하기 조금 전, 1964년, 영화 ‘제임스 본드 goldfinger’에서 주인공인 ‘숀 코너리(Sean Connery)’가 극중에 차고 나온 나일론 스트랩이 있었다. 네이비 블루 컬러에 빨간색과 녹색의 줄무늬가 있는 스트랩이었는데, 당시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 한 것 같다. 시계 마니아들은 이후에 이를 ‘NATO군이 차는 Strap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본드-나토밴드(Bond-NATO)’라고 부르게 된다.
개목줄에도 쓰이는 나토밴드 참고 자료 : gear patrol – Dec.6.17, ‘The Fascinating and Humble History of the NATO Watch S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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